본문 바로가기

엠씨정의 인생실전/책 읽는 보통 여성

[책사랑] 흥부가 과연 약자일까 - 언더도그마


흥부가 과연 약자일까 - 언더도그마

[독서광(진짜?!)인 MC정이 여러분들께 책을 추천하면서 

독후감을 소개하는 코너!]


(경고) 쓸떼 없이 길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아 이건 뭐지..? 라고 생각이 드신다면 그 순간 뒤로 가기 클릭...(또르르...)




이 책을 통해 언더도그마라는 개념을 처음 알게 되었다. 이는 약자(언더도그)가 힘이 약하다는 이유만으로 강자(오버도그)보다 도덕적 우위에 있고, 강자가 힘이 세다는 이유만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여기는 믿음을 의미한다.

 

법과 제도에서는 항상 이렇게 말한다. “약자를 위한 사회적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 강자와 약자를 동일선상에 놓아서는 안 된다, 그것을 실현하는 것이 실질적 평등이다

 

그런데 의문이다. 가난한 사람, 즉 기초적인 생계를 이어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약자인 것인지, 그들은 무조건 착한 사람인 것인지. 사회는 부유한 사람들에게 항상 힐난을 하고 비판을 퍼붓는다. 그들이 탈세하는 현장은 매우 크게 부풀려 보도되는 반면, 봉사를 하거나 기부활동을 하는 것은 잘 알리려 하지 않는다. 과연 이들은 무조건 악한 사람들인 것일까?

 

마이클 프렐은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 언더도그마가 매우 불합리하게 형성되는 과정을 여과 없이 설명해 주고 있다. 하지만 위에서 본 바와 같은 언더도그마의 의미에서 무조건이라는 조건을 제외한다면, 반드시 배척되어야 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 상대적으로 힘 - 정치적, 경제적인 것을 포함한다 이 부족한 자들에 대해 정신적으로, 또는 물질적으로 베풀고자 하는 것은, 그것이 상대방으로 하여금 동정으로 여기지 않도록 한다면 매우 유의미한 것이라고 본다.

 

흥부는 12명의 자녀와 배우자를 두고 있지만 그들을 부양할 경제적 능력은 전혀 없었다. 그렇다고 일(농사나 상업이 아니었을까 추측해본다)을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었다(나의 기억으로는). 어느 날 자신의 형인 놀부에게 찾아가 자신들을 부양해 달라고 부탁하고, 그들은 놀부의 집에서 실질적인 노비로 생활하며 근근이 생계를 이어간다.


만약 흥부가 현 시대에 존재했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복지국가임을 천명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는 흥부에게 임대주택도 제공했을 것이고, 일자리도 마련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했을 것이며, 부유한 자들의 기부로 인해 생계를 이어나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과연 흥부가 약자일까

언더도그마가 주는 교훈에 비추어 보면, 아마도 흥부는 약자임을 빙자한 실질적 강자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