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야만 달라집니다. 그게 반격입니다. - 서른의 반격
[독서광(진짜?!)인 MC정이 여러분들께 책을 추천하면서
독후감을 소개하는 코너!]
(경고) 쓸떼 없이 길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아 이건 뭐지..? 라고 생각이 드신다면 그 순간 뒤로 가기 클릭...(또르르...)
세상은 점점 살기 힘들어진다. 이젠 ‘88만 원 세대’가 아니라 ‘77만 원 세대’가 출현하기 시작했다. 벌어들이는 돈은 줄어드는데 지출하는 돈은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는다. 최저임금은 올랐지만 근무시간을 줄이거나 해고를 단행한다. 언제부턴가 ‘3포(연애, 결혼, 출산을 모두 포기하는 것)’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어버렸다. 여기에 ‘30대’라는 조건이 부가되면 그 서글픔은 배가 되어버린다. 서른 살에는 안정된 직장을 다니고 그럴싸한 경제력을 지닐 거라는 생각이 좌절되는 순간 서글픔은 절망으로 바뀐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주인공들이 행동에 나아가는 반격은 어찌 보면 소소하지만 대단하게 느껴진다. 지혜라는 인물은 ‘82년생 김지영’씨 못지않게 너무나도 현실적 – 해고의 불안함을 항상 지니고 다니는 단기계약직이지만, 남들 모르게 만들어 낸 정진이라는 인물로부터 위로를 받고 스스로 힘을 낸다. 그리고 다른 여타 사람들과 함께 모여 그들이 겪은 부당함에 대해 하나씩 반격을 시작한다. 담벼락에 낙서를 하고, 썩어빠진 정치인에게 엿을 먹이고, 저작권 도둑놈에게 계란을 던진다. 하지만 그들의 반격은 잠시 반짝하다가 이내 곧 사라져버린다. 이에 그들은 좌절하고 결국 해산하기에 이르지만, 그들의 삶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1987년, 고(故) 박종철의 고문치사와 더불어 ‘호헌철폐’를 시작으로 민주화운동이 거세게 일어나고, 결국 ‘대통령직선제’의 도입을 이끌어냈다. 군인에 맞서 돌을 던지면 수류탄을 맞고 몽둥이로 무참히 폭행을 당했다. “그런다고 뭐가 달라집니까? 세상은 바뀌지 않아요.” 그 시절, 누군가는 분명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민주화를 향한 열망이 세상을 바꿨다.
서른의 반격은 안타깝다 못해 서글프지만, 그런 반격이라도 있어야, 그리고 그런 반격들이 보여 지금 이 절망적인 상황이 극복될 수 있지 않을까.
훗날 지금의 어려운 시절이 지우고 싶은 역사가 아니라 성장의 디딤돌로 여길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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